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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5일 제399호
아기자기 테마원
옹기종기 가을꽃
다른 곳보다 먼저 소박하게 가을을 전하는 식물
포천 평강식물원
원이 있다. 포천 영북면 산정리에 위치한 평강식물
원에 가을 소식이 찾아 들었다. 구절초, 억새 등 수줍은 들꽃들이 식물원 이곳저곳
에서 얼굴을 내밀고 고추잠자리떼의 날갯짓이 편안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우물목 마을의 평강식물원이 문을 연 것
는 보기 힘든 모습을 지녔다. 고산습원은
식물원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
일상에서 보기 드문 식물들에는 작은 팻말
은 지난 5월. 18만 평 공간에 5,000여 종의
한라산 습지를 재현했고 고산습원을 지나
경을 선물하는 곳은 습지원이다. 개구리와
을 붙여 놓아 설명을 도왔다.
식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식
면 나타나는 고층습지는 백두산 장지 연못
물새가 여유롭게 뛰노는 습지원 사이사이
포천의 명승지인 산정호수, 명성산, 백운
물들을 보듬고 있는 생태식물원이다. 한 한
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지대
로 숫잔대, 구절초가 한가득 피어났다. 물이
계곡이 승용차로 5~10분 거리. 여름 한철
의사가 어렸을 적 잃어버린 동산을 되찾기
습한 땅에서 자라나는 진귀한 식물들이 옹
많아 우물목이라 불렸던 이 지역의 특성을
휴가를 맞은 가족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
위해 7년 동안의 애정을 쏟아 조성했으며,
기종기 그 숨은 자태를 뽐낸다.
잘 살린 테마원으로 습지원 사이로는
왔고 가을에 접어들면서는 한적한 데이트
화려하고 예쁘게 정돈돼 만들어진 식물원
소나무가 무성한 작은 오솔길을 지나면
200m의 나무 산책로를 조성해 코앞에서
나 편안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식물
이 아닌 옛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쉼
식물원의 또 다른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습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나무 벤
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터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원 전망대가 나타난다. 다람쥐들이 뛰노
치에 앉아 아기자기한 습지원을 내려다 보
｜고선영(여행 칼럼니스트)
넓고 커다란 규모는 아니지만 평강식물
는 전망대에서는 만병초원부터 습지원, 잔
는 것 자체가 아늑한 휴식이다.
원은 각각 개성 넘치는 12개의 테마원을 갖
디광장에 이르는 식물원의 정경이 내려다
식물원이 자랑하는 또 다른 공간은 잔디
췄다. 식물원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암석
보인다.
광장과 연꽃 정원. 잔디광장에는 작은 냇물
원. 울퉁불퉁한 암석들 사이로 백두산, 히말
사이로 단풍나무를 심어 인근 명성산에 단
습지원 만나면 마음 평안
라야 등에서 서식한다는 고산식물들이 자
풍이 물들 때쯤이면 이곳 식물원에서는 단
라고 있다. 1,800여 평의 암석원은 아시아
풍 한가운데서 또 다른 붉은 자태를 볼 수
최대규모로 테마원 안에 작은 폭포와 연못
습지원 위쪽으로는 아기자기한 테마원
있도록 했다.
을 조성했고 땅 밑에는 기온유지를 위한 특
이 모여 있다. 사람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도
연꽃정원은 식물원 안에서 사람의 손길
수장치도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한껏 두드러진다. 백두대간에 피
이 듬뿍 가미된 공간으로 크고 작은 연못에
어나는 야생화를 전시한 자생식물원, 울창
물에서 피는 차우엔바수, 루시데 등 50여
아시아 최대규모 암석원
한 숲과 냇물사이로 녹색빛 이끼가 가득한
종의 수련과 숙근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끼원, 만 가지 병에 쓰인다는 약초를 모
고급스런 정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여행메모
작은 언덕같은 암석원을 거쳐 오르면 들
아 놓은 만병초원, 고사리 등 양치식물만
뻐꾹나리 등 희귀식물 볼 만
꽃동산 고산습원 고층습지가 이어진다. 들
모아 놓은 고사리원들은 재미있는 볼거리
가는길=
47번 국도를 이용해 포천 이
꽃동산에는 억새, 구절초 등 가을 꽃이 피
들을 지니고 있다. 젊은 연인들은 흰 꽃들
동방면으로 향한다. 산정호수 매표소를
지나 좌회전한 뒤 정수식당 앞에서 다
기 시작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 난다. 고
이 만발한 화이트 가든에서 사진을 찍느라
식물원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데는 2시간
리를 건너면 평강식물원 이정표가 나온
산습원과 고층습지는 작지만 다른 곳에서
분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면 족하며 해오라기 난초, 뻐꾹나리 등
다. 매표소에서 2km. 매표소에서는 식
물원을 간다고 하면 산정호수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프로그램=
식물원은 오전 9시부터 오
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음식물이나 애완
견의 반입은 금지돼 있다. 식물원에서
는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9, 10
월 주말 생태학교도 운영한다. 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식물원을 둘러보며 자연과 꽃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10
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위한 가을숲, 가
을습지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531-7751)
먹을 것=
식물원 내에 위치한 레스토
랑‘엘름’
에서는 식물원에서 재배한 채
소와 식물을 사용해 약선비빔밥(7,000
원)과 평강약계탕(9,000원) 등 몸에 좋
은 약선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류
호텔 출신 주방장이 직접 개발했으며
약선비빔밥을 시키면 맥문동장아찌, 용
안육 등 시중에서 보지 못한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 평강식물원 초입에는 펜
션마을이 조성돼 있어 인근 관광지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둘러봐도 좋다.
고산습원과 고층습지에는 고지대 습한 땅에서 자라나는 진귀한 식물들이 옹기종기 숨은 자태를 뽐낸다.
2006년 9월 15일 제399호
아기자기 테마원
옹기종기 가을꽃
다른 곳보다 먼저 소박하게 가을을 전하는 식물
포천 평강식물원
원이 있다. 포천 영북면 산정리에 위치한 평강식물
원에 가을 소식이 찾아 들었다. 구절초, 억새 등 수줍은 들꽃들이 식물원 이곳저곳
에서 얼굴을 내밀고 고추잠자리떼의 날갯짓이 편안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우물목 마을의 평강식물원이 문을 연 것
는 보기 힘든 모습을 지녔다. 고산습원은
식물원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
일상에서 보기 드문 식물들에는 작은 팻말
은 지난 5월. 18만 평 공간에 5,000여 종의
한라산 습지를 재현했고 고산습원을 지나
경을 선물하는 곳은 습지원이다. 개구리와
을 붙여 놓아 설명을 도왔다.
식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식
면 나타나는 고층습지는 백두산 장지 연못
물새가 여유롭게 뛰노는 습지원 사이사이
포천의 명승지인 산정호수, 명성산, 백운
물들을 보듬고 있는 생태식물원이다. 한 한
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지대
로 숫잔대, 구절초가 한가득 피어났다. 물이
계곡이 승용차로 5~10분 거리. 여름 한철
의사가 어렸을 적 잃어버린 동산을 되찾기
습한 땅에서 자라나는 진귀한 식물들이 옹
많아 우물목이라 불렸던 이 지역의 특성을
휴가를 맞은 가족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
위해 7년 동안의 애정을 쏟아 조성했으며,
기종기 그 숨은 자태를 뽐낸다.
잘 살린 테마원으로 습지원 사이로는
왔고 가을에 접어들면서는 한적한 데이트
화려하고 예쁘게 정돈돼 만들어진 식물원
소나무가 무성한 작은 오솔길을 지나면
200m의 나무 산책로를 조성해 코앞에서
나 편안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식물
이 아닌 옛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쉼
식물원의 또 다른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습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나무 벤
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터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원 전망대가 나타난다. 다람쥐들이 뛰노
치에 앉아 아기자기한 습지원을 내려다 보
｜고선영(여행 칼럼니스트)
넓고 커다란 규모는 아니지만 평강식물
는 전망대에서는 만병초원부터 습지원, 잔
는 것 자체가 아늑한 휴식이다.
원은 각각 개성 넘치는 12개의 테마원을 갖
디광장에 이르는 식물원의 정경이 내려다
식물원이 자랑하는 또 다른 공간은 잔디
췄다. 식물원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암석
보인다.
광장과 연꽃 정원. 잔디광장에는 작은 냇물
원. 울퉁불퉁한 암석들 사이로 백두산, 히말
사이로 단풍나무를 심어 인근 명성산에 단
습지원 만나면 마음 평안
라야 등에서 서식한다는 고산식물들이 자
풍이 물들 때쯤이면 이곳 식물원에서는 단
라고 있다. 1,800여 평의 암석원은 아시아
풍 한가운데서 또 다른 붉은 자태를 볼 수
최대규모로 테마원 안에 작은 폭포와 연못
습지원 위쪽으로는 아기자기한 테마원
있도록 했다.
을 조성했고 땅 밑에는 기온유지를 위한 특
이 모여 있다. 사람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도
연꽃정원은 식물원 안에서 사람의 손길
수장치도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한껏 두드러진다. 백두대간에 피
이 듬뿍 가미된 공간으로 크고 작은 연못에
어나는 야생화를 전시한 자생식물원, 울창
물에서 피는 차우엔바수, 루시데 등 50여
아시아 최대규모 암석원
한 숲과 냇물사이로 녹색빛 이끼가 가득한
종의 수련과 숙근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끼원, 만 가지 병에 쓰인다는 약초를 모
고급스런 정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여행메모
작은 언덕같은 암석원을 거쳐 오르면 들
아 놓은 만병초원, 고사리 등 양치식물만
뻐꾹나리 등 희귀식물 볼 만
꽃동산 고산습원 고층습지가 이어진다. 들
모아 놓은 고사리원들은 재미있는 볼거리
가는길=
47번 국도를 이용해 포천 이
꽃동산에는 억새, 구절초 등 가을 꽃이 피
들을 지니고 있다. 젊은 연인들은 흰 꽃들
동방면으로 향한다. 산정호수 매표소를
지나 좌회전한 뒤 정수식당 앞에서 다
기 시작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 난다. 고
이 만발한 화이트 가든에서 사진을 찍느라
식물원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데는 2시간
리를 건너면 평강식물원 이정표가 나온
산습원과 고층습지는 작지만 다른 곳에서
분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면 족하며 해오라기 난초, 뻐꾹나리 등
다. 매표소에서 2km. 매표소에서는 식
물원을 간다고 하면 산정호수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프로그램=
식물원은 오전 9시부터 오
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음식물이나 애완
견의 반입은 금지돼 있다. 식물원에서
는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9, 10
월 주말 생태학교도 운영한다. 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식물원을 둘러보며 자연과 꽃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10
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위한 가을숲, 가
을습지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531-7751)
먹을 것=
식물원 내에 위치한 레스토
랑‘엘름’
에서는 식물원에서 재배한 채
소와 식물을 사용해 약선비빔밥(7,000
원)과 평강약계탕(9,000원) 등 몸에 좋
은 약선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류
호텔 출신 주방장이 직접 개발했으며
약선비빔밥을 시키면 맥문동장아찌, 용
안육 등 시중에서 보지 못한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 평강식물원 초입에는 펜
션마을이 조성돼 있어 인근 관광지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둘러봐도 좋다.
고산습원과 고층습지에는 고지대 습한 땅에서 자라나는 진귀한 식물들이 옹기종기 숨은 자태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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