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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근대도시의 발달과 중심지 이동
1905년 1월 1일 경부선철도가 개통되었다. 평택지역에는 진위군 병남면 통복리에 평택
역, 송장면 대추동에 서정리역이 설치되었다. 철도역이 설치되면서 교통과 통신, 사람과
물자의 통행이 철도와 신작로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철도역 앞에는 일본인 거리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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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설, 금융기관이 설치되었다.
초기 평택역의 가장 큰 기능은 평택평야에서 생산되는 쌀(미곡)과 군물포로 들어오는
해산물의 집적과 운송이었다. 쌀과 해산물이 평택역으로 집중되면서 철도역 부근에는 평
12)
택장이 형성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서정리역도 마찬가지였다. 철도역 주변에 근대도시가 형성되면서 헌
병 분견대(경찰서), 세무서, 우편소와 같은 관공서와 한성공동창고(현 우리은행), 금융조
합 같은 금융기관, 각종 상점과 여관, 사회단체가 들어섰다. 1914년 전후 진위군청은 철
도역과 가까운 병남면 군문리(현 평택시 군문동)를 거쳐 평택리로 이전하였으며, 1938년
에는 진위군이 ‘평택군’으로 개칭되었다. 이로써 2천년 이상 안성천 북부지역의 중심이었
던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가 쇠퇴하고 철도역과 함께 성장한 평택이 새로운 중심이 되었
다. 1946년 대홍수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평택시가지 폭격은 근대도시 평택의 중심
을 철로 서쪽 원평동에서 철로 동쪽 평택동으로 이동시켰다. 이동한 시가지는 1990년대
이후 택지개발에 따른 도시 확장으로 통복동, 비전동, 합정동, 용이동으로 확대되었다. 평
택시는 향후 고덕면 일원에 고덕국제신도시가 개발되면 또다시 중심지의 이동이 이루어
질 전망이다.
한국전쟁으로 평택군 송탄면 신장동 일대와 팽성읍 안정리 일대에 미군기지가 주둔하
였다. 미군기지가 주둔하면서 신장동과 팽성읍 안정리 일대에는 기지촌이 발달하고 인구
가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1963년에는 송탄면이 읍(邑)으로 승격하였으며, 1981년에는
송탄시로 승격되었다. 근대 이후 서정역 일대의 도시화와 송탄시의 발달로 전통적으로
평택시 북부지역의 중심역할을 하였던 진위면 봉남리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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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탄(松炭)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중세 이후 서평택지역의 중심은 안중읍 용성리 일대와 현덕면 덕목리 일대였다. 그러다
가 조선건국 후에는 수원도호부, 직산현, 양성현의 두입지(頭入地) 또는 월경지가 되면서
마땅한 중심지를 형성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 서평택지역의 갯벌과 황무지가
동양척식주식회사나 일본인들에 의해 간척되면서 오성면 안중리가 중심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안중리에는 근대교육기관, 금융기관, 종교시설, 상가와 시장이 발달하
였고, 1987년에는 안중출장소가 설치되었으며, 1989년에는 안중면이 독립하였다. 안중
면은 1990년대 이후 평택항, 포승국가공단을 중심으로 서평택지역이 공업화되면서 배후
14)
도시로서 더욱 성장하여 2002년에는 읍(邑)으로 승격되었다.
11) 김해규, 『평택역사산책』, 평택시민신문, 2013, 59쪽
12) 허영란,「1910년대 경기남부지역 상품유통구조의 재편」, 『역사문제연구』제2호, 역사비평사, 1997, 165쪽
13) 김해규, 앞의 책 106쪽
14) 김해규, 앞의 책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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