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페이지

스페셜
16
2006년 9월 15일 제399호
경기도,‘들꽃’으로 대장암·유방암 잡는다
성균관大와 공동 제품개발 기술이전 MOU 전격 체결
천연식물서 항암물질 발견…탈모 등 부작용 거의 없어
경기도와 성균관대가 공동 개발한 천연
공동으로 운영하는 ’
성균관대 경기의약연
항암물질이 대화제약주식회사와 지난달
구센터
‘의 연구 결과로 국내 자생식물 및
31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해 연간 180억
생약제 수천 종을 대상으로 항암 물질 발
달러에 달하는 의약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견을 시도한 결과 들풀의 일종인 ’
앵초과
생길 것으로 보인다.
봄맞이’식물에서 항암 물질을 추출하는
특히 이번에 발견된 천연 물질은 기존에
데 성공했다.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독소루비신
앵초과 봄맞이 식물은 우리나라 들에서
(Doxrubicin)에 비해 최대 1.2배의 항암력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봄에 돋는 어린 순
을 가졌으며, 동물을 이용한 대장암 임상
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이 식물은 이번 연
실험에서도 탁월한 종양 저지율을 가진 것
구 결과 우수한 암세포 생장 저해 활성 활
으로 나타났다.
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출된 항암
또 앞으로 의약품으로 개발될 경우 화학
물질은 동물을 이용한 임상실험에서 대장
물질에 비해 임상단계가 축소되며 경구용
암을 이식한 경우 약 26.5% 종양 저지율
투약이 가능, 개발비용을 포함한 소비자
이, 유방암을 이식한 경우 약 42.12%의 종
가격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양 저지율이 나타났다. 또한 동물 임상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8월 3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경기도지역협력연구사업(GRRC)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험을 통해 독성실험과 유효성 검증 실험에
연구성과물 기술이전 협약식’
에서 성균관대 서정돈 총장(왼쪽), 대화제약 김수지 대표이사
경기도는 도의 행정력과 대학 연구센터
서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오른쪽)와 협약서를 보여주고 있다.
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한‘경기도지
이번 기술이전 협약식을 통해 항암 물질
역협력연구센터(GRRC)’를 지난 1997년
개발권을 획득한 대화제약주식회사는 앞
평가와 안정성 평가 등 전 임상시험을 완
리가 빠지거나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에 부
부터 운영해 왔다. 이번에 성공한 천연 항
으로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에 착수할 예
료하고 전문 임상연구기관 등을 통해 임상
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
암물질 개발은 그 중 경기도와 성균관대가
정이다. 상용화를 위해 3년 이내에 유효성
평가를 실시해 2009년부터 시판할 계획이
명했다.
지 교수는 또“천연 물질 의약품은 허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술이전 협
시험항목이 축소돼 약 10분의 1 수준의 개
약 체결을 마치고“이번 기술이전 협약을
발비용과 시간단축으로 동등한 부가가치
통해 모든 암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것
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은 물론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어
현재 암 질환은 국내 사망률 1위 질병으
떻게 함께 협력해 미래를 열어가는지 보여
로 연간 29만 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
준 훌륭한 사례가 되었다”
며“앞으로 최선
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항암제 시장 규
을 다해 이러한 연구개발을 지원해 나가겠
모는 연 180억 달러(국내 2,445억원) 수준
다”
고 말했다.
으로 이번 천연 항암 물질 개발이 성공해
이번 천연 물질 개발을 주도한 성균관대
대장암, 자궁경부암 대상 항암제가 국내에
지옥표 교수는“이번에 개발한 신약은 천
서 시판될 경우 연 200억, 세계시장 진출시
대장암을 이식한 동물(왼쪽)에 천연 항암 물질을 투여한 결과 후 종양이 줄어든 모습
연 물질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화약의약품
연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
(오른쪽).
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 며
| 최영선 sunny35@gg.go.kr
인 터 뷰
암과의 애증 20년, 1%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
지옥표
천연 항암물질 개발
교수
성분 용도로 국내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출했다는 점 그리고 기업이 바로 기술이전
협약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
“제가 암 잡기 귀
야 할 인류 최대의 질병으로서 복잡한 심경
Q: 신약은 언제쯤 개발될 것으로 보이나
업체가 상품화를 전제로 시장 가능성을 긍정
신입니다. 그동안 암
을 가지고 이 연구에 임했다고 한다. 다음은
대화제약(주)의 기술이전에 따라 향후 2년
적으로 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지방자
세포로 죽어가는 사
이번 연구를 주도한 지옥표(성균관대 약학)
이내에 상품화에 도전할 예정이다. 기존의
치단체에서 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해 성과가
람, 고생하는 가족들
교수에게 물었던 일문일답.
항암제는 화약약품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참 많이 봤습니다. 그분들에게 희망을 주기
전 임상시험 항목이 까다로우며 머리가 빠지
위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천연물 항암제는 어떻게 발견됐습니까
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겪어
Q: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있다면
천연 항암 물질 개발이라는 성과를 이끌
봄맞이 앵초과 식물은 국내 전역에 자생
왔다. 하지만 천연물의 경우 예비시험 완료
오늘‘딸을 시집 보내는 기분’
이다. 시집
어 낸 성균관대 지옥표 교수는 벌써 20년째
하는 흔한 들풀이다. 이 식물은 1987년 자궁
로 연구개발비의 30% 절감효과와 함께 일부
간 딸이 옥동자를 낳아 잘 살아야 할 텐데
암세포와 씨름 중인 자칭‘지독한 암환자’
수축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적이 있었
임상시험 면제로 상품화 기간이 단축되는 장
걱정이 많다. 어려움은 매 순간순간 있었지
다. 선친 역시 항암 연구를 하셨지만 아이러
다. 성균관대학교 경기의학연구센터(KPRC)
점이 있다.
만 실패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생각
니하게도 암으로 돌아가셔 암에 대해 누구보
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 이 식물을 채취 약 3
했다. 특히 셀라인에서 효과가 있었는데 실
다 더‘애증’
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 교수
년 간 연구한 끝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결과
Q: 이번 연구성과의 의의는.
제 동물 테스트에서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
는 이렇듯 평생 연구과제이자 반드시 정복해
를 얻었다. 지난해 9월 봄맞이 추출물 유효
무엇보다 천연 식물에서 항암 효과를 추
았다. 단 1% 가능성만 있다면 도전했다.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