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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가볼만한 곳
177
호 2013.8
여행은 늘 새로워야만 할까?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그곳을 향해 떠나보는 것도 좋지만, 바쁜 일상속에
고양
행주산성
서 시간을 내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주말에 집에만 있자나 땀이 절로
난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 놓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연의 에어컨’을 맞으러 나들
이를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어디에서나 쉽게 갈 수 있는 ‘행주산성’을 추천해 본다. 무박으로도 충분
히 여행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윤여창 여행전문기자
산바람 타고 전해오는 ‘승리의 함성’
행주산성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
이 출토되기도 한다. 도심속에서 흙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
대첩으로 유명한 곳이다. 1593년(선조 26년) 임진왜란 당
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시 권율 도원수가 이끄는 2,300여 민·관·승군이 파죽지
행주산성은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
세로 밀려드는 3만여 왜군을 사투 끝에 섬멸해 국난을 극
시 방문객에게 야간개방도 한다. 문화재 훼손 우려가 있어
복한 승리의 현장이다. 이 전투로 인해 행주치마의 유래가
주간에만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다가 2007년부터 여름에
태동됐다. 쉴 새 없이 공격해 오는 왜군을 막느라고 무기와
한해 야간 개방을 하고 있다. 야간에는 관람로, 토성길 등
화약이 바닥나자 인근 마을의 부녀자들이 짧게 두른 앞치
산책 구간과 행주산성 정상의 대첩비, 전망대가 개방된다.
마로 돌을 날라 전투를 도왔다는 일화에서 짧게 두른 앞치
전망대 오르면 시원한 한강변 ‘장관’
마가 행주치마가 됐다고 한다.
행주산성은 덕양산 정상 중심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토
성으로 전체 둘레 길이는 약 1㎞가 조금 넘는다. 덕양산의
전망대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방화대교의 경관 조명 등
정상에 있다고 걸어올라가는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빛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일몰 후 한강변을 따라 줄
차를 타고 행주산성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어 선 알록달록한 야간 차량 불빛 마저도 장관을 이룬다.
대첩문을 들어서면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충장
한여름 밤 최고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몇 안 되
공 권율 장군의 동상이다. 1986년 역사적 고증을 거쳐 세
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워진 것으로 근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상 뒤쪽으로 관
관람객 안전을 위해 행주산성 전 구간 가로등을 점등하
군, 승병, 의병, 여성들의 항전 모습을 담은 부조가 있어 행
고 응급환자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주대첩의 치열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올해는 고양지명 600년을 기념하는 해로 행주산성의 역
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야간개장 기간 중 ‘찾아가는 산
‘행주대첩’ 당시 치열한 항전 보이는듯
성음악회’와 ‘작은 음악회 정기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
램을 준비해 한여름 행주산성을 찾는 방문객들의 힐링은
권율장군의 동상을 지나 길을 오르다 보면 충장사를 만
물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나게 된다. 충장사는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원
입장료는 주간과 똑같이 적용돼 어른 1000원, 중·고등
래는 행주나루터 안마을에 사당인 기공사가 있었으나, 6·
학생 500원, 초등학생 300원이다. 취학 전 아동이나 65세
25 사변때 소실되고 1970년 행주산성 정상화사업을 거쳐
이상 노인은 무료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하루 2000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됐다.
이다. 문의: 행주산성관리사업소 (031)8075-4642
충장사 뒤쪽으로 대첩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임진왜
란 당시 옛 무기고와 군량창고가 있던 곳에 건립한 유물건
간행물편찬위원의 한마디
민경선 위원(민주당, 고양3)
시관이다. 행주대첩 당시 사용했던 신기전·총통기 등의
화차와 대첩기록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왜군을 무찌른 선
‘자연의 에어컨’ 맞으며 역사공부는 ‘덤’
조들의 뛰어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행주대첩비가 눈에 들어온다. 덕양산 정
행주산성은 2300여 명이 3만여 왜군
상에 우뚝 서있는 대첩비는 경기도민과 각계 유지들이 힘
을 섬멸해 국난을 극복한 승리의 현장으
을 모아 1963년 건립한 것으로, 앞면에 새긴 큰 글씨는 박
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으
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라 한다.
로 유명합니다. 충장공 권율 장군의 동상
행주대첩비에 올라서면 한강과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바
을 비롯 당시의 치열한 전투현장을 담아
라볼 수 있다. 산성의 남서쪽은 한강이 흐르고 동남쪽은 창
내고 있으며 선조들의 뛰어난 지혜를 엿
릉천이 산성을 돌아 한강으로 흐르는 천연의 요새다.
볼 수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도심의 풍경은 한동안 넋을 잃게 만든다.
한강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오
날씨가 더운 여름이라도 햇볕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
르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도심의 풍경에 감탄사가 나
덕양정과 진강정을 찾아 햇볕을 피하면 그만이다.
옵니다. 가까운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좋고 방학 맞은 아이
내려오는 길은 토성을 거닐어 보는 것이 좋다. 토성은 총
들의 견학코스로도 최고인 행주산성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
길이가 약 1km에 달하는데 삼국시대의 기와 및 토기 파편
들었으면 합니다.
가족단위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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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2013.8
여행은 늘 새로워야만 할까?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그곳을 향해 떠나보는 것도 좋지만, 바쁜 일상속에
고양
행주산성
서 시간을 내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주말에 집에만 있자나 땀이 절로
난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 놓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연의 에어컨’을 맞으러 나들
이를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어디에서나 쉽게 갈 수 있는 ‘행주산성’을 추천해 본다. 무박으로도 충분
히 여행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윤여창 여행전문기자
산바람 타고 전해오는 ‘승리의 함성’
행주산성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
이 출토되기도 한다. 도심속에서 흙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
대첩으로 유명한 곳이다. 1593년(선조 26년) 임진왜란 당
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시 권율 도원수가 이끄는 2,300여 민·관·승군이 파죽지
행주산성은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
세로 밀려드는 3만여 왜군을 사투 끝에 섬멸해 국난을 극
시 방문객에게 야간개방도 한다. 문화재 훼손 우려가 있어
복한 승리의 현장이다. 이 전투로 인해 행주치마의 유래가
주간에만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다가 2007년부터 여름에
태동됐다. 쉴 새 없이 공격해 오는 왜군을 막느라고 무기와
한해 야간 개방을 하고 있다. 야간에는 관람로, 토성길 등
화약이 바닥나자 인근 마을의 부녀자들이 짧게 두른 앞치
산책 구간과 행주산성 정상의 대첩비, 전망대가 개방된다.
마로 돌을 날라 전투를 도왔다는 일화에서 짧게 두른 앞치
전망대 오르면 시원한 한강변 ‘장관’
마가 행주치마가 됐다고 한다.
행주산성은 덕양산 정상 중심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토
성으로 전체 둘레 길이는 약 1㎞가 조금 넘는다. 덕양산의
전망대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방화대교의 경관 조명 등
정상에 있다고 걸어올라가는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빛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일몰 후 한강변을 따라 줄
차를 타고 행주산성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어 선 알록달록한 야간 차량 불빛 마저도 장관을 이룬다.
대첩문을 들어서면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충장
한여름 밤 최고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몇 안 되
공 권율 장군의 동상이다. 1986년 역사적 고증을 거쳐 세
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워진 것으로 근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상 뒤쪽으로 관
관람객 안전을 위해 행주산성 전 구간 가로등을 점등하
군, 승병, 의병, 여성들의 항전 모습을 담은 부조가 있어 행
고 응급환자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주대첩의 치열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올해는 고양지명 600년을 기념하는 해로 행주산성의 역
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야간개장 기간 중 ‘찾아가는 산
‘행주대첩’ 당시 치열한 항전 보이는듯
성음악회’와 ‘작은 음악회 정기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
램을 준비해 한여름 행주산성을 찾는 방문객들의 힐링은
권율장군의 동상을 지나 길을 오르다 보면 충장사를 만
물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나게 된다. 충장사는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원
입장료는 주간과 똑같이 적용돼 어른 1000원, 중·고등
래는 행주나루터 안마을에 사당인 기공사가 있었으나, 6·
학생 500원, 초등학생 300원이다. 취학 전 아동이나 65세
25 사변때 소실되고 1970년 행주산성 정상화사업을 거쳐
이상 노인은 무료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하루 2000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됐다.
이다. 문의: 행주산성관리사업소 (031)8075-4642
충장사 뒤쪽으로 대첩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임진왜
란 당시 옛 무기고와 군량창고가 있던 곳에 건립한 유물건
간행물편찬위원의 한마디
민경선 위원(민주당, 고양3)
시관이다. 행주대첩 당시 사용했던 신기전·총통기 등의
화차와 대첩기록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왜군을 무찌른 선
‘자연의 에어컨’ 맞으며 역사공부는 ‘덤’
조들의 뛰어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행주대첩비가 눈에 들어온다. 덕양산 정
행주산성은 2300여 명이 3만여 왜군
상에 우뚝 서있는 대첩비는 경기도민과 각계 유지들이 힘
을 섬멸해 국난을 극복한 승리의 현장으
을 모아 1963년 건립한 것으로, 앞면에 새긴 큰 글씨는 박
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으
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라 한다.
로 유명합니다. 충장공 권율 장군의 동상
행주대첩비에 올라서면 한강과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바
을 비롯 당시의 치열한 전투현장을 담아
라볼 수 있다. 산성의 남서쪽은 한강이 흐르고 동남쪽은 창
내고 있으며 선조들의 뛰어난 지혜를 엿
릉천이 산성을 돌아 한강으로 흐르는 천연의 요새다.
볼 수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도심의 풍경은 한동안 넋을 잃게 만든다.
한강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오
날씨가 더운 여름이라도 햇볕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
르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도심의 풍경에 감탄사가 나
덕양정과 진강정을 찾아 햇볕을 피하면 그만이다.
옵니다. 가까운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좋고 방학 맞은 아이
내려오는 길은 토성을 거닐어 보는 것이 좋다. 토성은 총
들의 견학코스로도 최고인 행주산성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
길이가 약 1km에 달하는데 삼국시대의 기와 및 토기 파편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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