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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2005년 7월 8일
제368호
화성 궁평 포구
다. 해송 숲에서 바라본 일몰 또한 놓
칠 수 없는 볼거리다. 더위에 지쳤는지
고깃배도 백사장을 베개 삼아 비스듬히
누워 있다. 달리지 않으면 자전거가 넘어
가듯 물 없는 배도 같은 심정인가 보다.
계절을 앞선 아이들은 바닷물에 풍덩 빠
져 마냥 신이 나 있다.
둥둥 떠다니는 부표도 아이들에게
는 훌륭한 놀잇감이다. 탐스럽게 핀
해당화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소
금바람과 거센 파도 때문일까. 꽃잎을
경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제대로 갖춘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 빛깔만
있는 곳이 화성의 궁평 낙조다.
은 고왔다.
붉은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도 가슴
식도락 역시 여행의 감초다. 배가 선창가
벅찬 장면인데 거기다 갯벌 흙을 조금 걷어
를 들락거리며 갓 잡아온 활어가 쉴새없이
내면 바지락이 손에 잡히는 기쁨까지 얻는
수족관으로 들어간다. 오전 11시에는 포구에
다. 낙조와 갯벌체험 그리고 바다낚시를 동
서 경매가 시작된다.
시에 즐길 수 있다.
이때가 되면 뱃사람이나 경매인이 모두
포구 오른쪽에는 천혜의 해수욕장인 궁평
가슴 졸이기는 매한가지다. 하루 노동의 결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폭 50m의 백사
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장이 2km에 걸쳐 이어져 있고 100년이 훌쩍
안주가 좋아서 한 잔, 바다를 바라보며 한
넘은 해송 5,000여 그루가 바다를 감싸고 있
잔, 아내를 바라보며 한 잔. 이러다 보니 취하
낙조를 놓치면 곤란하다. 해지는 모습이 환
을 건져낼 수 있다. 돌 틈 사이에서 숨바꼭질
지 않을 재간이 없다. 하긴 술에 취하든 바다
상적이기 때문이다. 갈매기도, 찢어진 그물
하고 있는 돌게를 잡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에 취하든 궁평에 와서 멀쩡하게 나가는 사
도 그리고 사람도 하루 해를 보내는 것에 대
체험이다.
스키처럼 뻘 위를 미끄러지며 달리는 갯
낙조·갯벌체험·바다낚시 동시체험 나들이 적격
벌썰매야말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뻘 흙이 덕지덕지 묻어 있지만 아이 얼
포구와 해수욕장을 잇는 모세의 기적이 인상
굴엔‘행복’
이란 단어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
었다.
｜이종원 여행작가
람은 바보일지도 모른다. 배낚시 못지않게
해 아쉬움을 토해내고 있다. 썰물이 되면 육
인기 있는 것이 바로 방파제 낚시다. 수많은
지에서 3km나 물이 빠질 정도로 너른 뻘이
궁평마을 가는 길
강태공들이 월척을 꿈꾸고 있다.
형성된다. 뭐니뭐니 해도 궁평 포구의 가장
서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포구와 해수욕장을 잇는 바닷길은 모세의
큰 재미는 갯벌체험에 있다. 겉보기에 뻘은
306번 지방도(16km) 사강 309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다지 길지 않지만
황량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엔 바지락, 낙
번 지방도로 서신 궁평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맛이 그만이다. 바다에
지, 소라 등 바다의 풍요가 가득 차 있다. 호
발을 담그고 있는‘서해대장군’등 예쁘장한
미로 흙을 조금 걷으면 송송 뚫린 구멍이 보
장승들도 볼 만하다.
인다. 그곳을 파내면 보석처럼 생긴 바지락
화성팔경의 으뜸이라고 칭송 받는 궁평
슬로푸드 체험마을
궁평마을 어촌계에서 공동운영하는 양식장에서 다양한 갯벌체험을 할 수 있
도록 꾸며 놓은 것이 슬로푸드 체험마을이다. 바지락 잡기(3kg, 9,000원), 돌짱게
잡기(2,000원), 갯벌썰매타기(3,000원), 남은재나물 뜯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
전 예약시 바지락을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바지락을 뻘에 뿌려 놓고 1인당 3kg씩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호미도 대
여(500원)해 준다. 그밖에 바지락젓
갈담기(1만9,000원-식사포함), 게
장담기(8만원)체험 프로그램도 있
다. 슬로푸드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문의: 357-9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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