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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男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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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4일 제388호
“아빠하고, 나하고만든꽃밭에~”
채희영
20대 화훼농업인
수 있었던 데에는 외동
딸인 채씨를 훌륭한 가
“매일 꽃 속에 파묻혀 있다 보
업 후계자로 키워내고자
니 향수 없이도 향기로운 여인이
한 아버지 채원병씨(54)의
되는것같아요.”
뒷받침이 사실 가장 큰 힘이
“아버지처럼
방금 전 유리온실에서 봄꽃 화
돼줬다. 6년 전 딸이 고등학교를
분정리를 마친‘꽃 처녀’채희영
졸업할 무렵, 아버지는 조심스레
성공할래요.”
씨(24)가환한미소로봄인사를건
한국농업전문학교에 진학할 것을
주변 농가에서도 이런 채씨 가
넨다. 채씨의 웃음 뒤로 시클라멘,
권유했다. 10년 넘게 공들여 온 자
족을 부러워한다. 덕분에 이곳 농
운간초, 헤베 등 이름도 모양도 신
신의 화훼농장을 하나뿐인 딸이
장의 소득은 해마다 상승곡선을
기하기만 한 알록달록한 색상의
같이키워나갔으면하는바람에서
그리고있다.
꽃들이고운맵시를자랑한다.
였다. 주변에서 같이 자란 채씨의
아직 새내기 농업인이지만 젊
3년째꽃들의향기에푹빠져산
고교 동창 중 누구도 고향에 남아
은 여성 농업인 채씨의 목표는 그
다는 채씨의 직업은 화훼농업인이
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
누구보다 당차다. “우리나라에서
다. ‘눈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채씨의 동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가 농업이
20대여성농사꾼이그녀의타이틀.
네에도 젊은이들의 모습은 찾기
라고 생각해요. 농업분야도 끊임
채씨의 일터는 파주시 적성면에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딸은
없는 연구를 통한 발전이 있어왔
자리한2,000여평규모의은성농장
아버지를따르겠다고했다.
습니다. 특화농업 분야를 살려 새
이다. 세계 각국의 유명한 화훼를
그리고 지금은 3년 과정의 한국
로운시장을개척한다면누구보다
들여와대량으로육성하는일이주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
성공할가능성도많고요.”
업무. 유리온실, 비닐온실 두 곳으
농장의 직원이자, 동료로 구슬땀
인터뷰 끝무렵, 채씨에게 도회
로운영되는농장에서채씨는꽃씨
을 흘리고 있다. 남들 앞에서는 일
지 직장인과 결혼하면 어찌할 것
뿌리기, 화분 갈아주기, 흙 만들기,
부러 큰 불호령도 내리며 엄하게
인지를 슬쩍 떠보았다. “주말부부
물주기등농장일대부분을맡고있
가르치지만 딸은 이 모든 게 자신
로 살면 되죠, 뭐. 이곳이 제 평생
다. 무엇 하나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을 위한 아버지의 남다른 애정이
직장인 걸요.”땅을 떠나서는 살
신경을바짝써야하는일이다.
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버지 또한
수 없는, 천생이 농사꾼다운 대답
‘꼭 농사꾼으로 성공하겠다’
힘든 농사일을 군말 없이 잘 해내
이었다.
채씨의 의지가 튼튼히 뿌리 내릴
는딸이그저고마울따름이다.
｜최경원 happyworry81@kg21.net
공인된 미녀 스타들이 꼭 한 번
맞아떨어진 경우이다. 게다가 모
를나르고있다. 2005년봄, 유씨는
이 그리 흔하진 않았으리라. 그러
은 거쳐 가는 분야가 바로 화장품
델료는 청바지 두 벌로 해결했다
미술공부를위해유학까지떠났다
나 유성희 주임은 그런 낯선
CF이다. 그런데 한때 화장품 업계
는 후문이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가슬그머니귀국해서영업사원을
환경을 뛰고 또 뛰었다. 임
에 자연스런 일반인 모델을 쓰는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모집하고 있던 어머니 회사에 이
신 9개월의 만삭의 몸을
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1998년
쓸고 동전도 줍는 격 아니겠는가.
력서를 집어넣었다고 한다. 유씨
이끌고 일 욕심을 냈었
11월 라미화장품에서 10대층을
그때 그 청바지의 주인공, 화장
는 영업직 지원 사유에 대해서“대
다. 어머니 박씨는“항상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10대 아마
품모델유성희씨(28)는지금, 백일
학 때 회사 디자인실에서 아르바
퉁퉁 부은 다리로 다니
추어 모델들을 선발, 센세이션을
이 갓 지난 딸내미를 집에 두고 분
이트도 해보곤 했는데, 판매현장
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
일으키며 매출을 급신장시키자,
당에서 어머니 회사 화장품 박스
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살
고 걱정이 됐다”며“그런
이듬해 화장품업계의‘맏형’태
평양도 뛰어들어 길거리 새내기
“엄마랑같은꿈을꾸어요”
모델 선발대회에 나섰던 것이다.
그 당시 붐을 일으켰던 아마추
된다”
면서 자신에겐 영업직이 적
어 화장품 모델 기용이라는
성에 딱 맞는다고 말한다.
유성희
미대생 화장품 모델 출신의 영업우먼
파격적 아이템을 처음 내놓았
유성희 주임의 어머니 박순옥
던 이가 바로 네슈라화장품의
사장은 말한다. “작고한 남편이 회
박순옥 사장(57)이다. 그가 텔
피고 이를 제품기획과 개발에 응
딸아이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
사를 창업한 지 어느덧 20년의 세
레비전 CF에 기용했던 아마추
용하도록 연결하는 작업이 훨씬
고, 또 딸아이가 노력해서 회사 매
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20대였던
어 모델은 다름 아닌 당
자신에게 더 맞고, 입체
출이 대폭 신장되었기에 어머니
회사의 창업 멤버들은 40대에 접
시 음대와 미대를 다
적인 즐거움을 가져다
로서뿌듯하기도했다”
고말한다.
어들었습니다. 저의 작은 바람은
니고 있던 그의 두 딸
주었다”
고한다.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니 매일
비단 우리 모녀의 사례뿐 아니라,
들이었다. 1998년 가
처음 유씨가 마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
이 회사 많은 동료들의 자녀들이,
을 IMF 외환위기의
트 등지에 화장품
각했던 어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또는 형제들이 같이 이곳에서, 같
터널 속에서 현실과
박스를 들고 가면 사
영업직을 택한 유씨는 외근하는
은 꿈을 꾸며 근무하는 환경을 만
다소 동떨어진 이미
람들은 매장 진열을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들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 화장품
지의 화려함보다는 자
도와주러 온 디자인실
1~2번 얼굴 보는 게 고작이다. 유
을 바르고 큰 자식들을 자신 있게
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직원으로 자주 착각을
씨는“대부분의 시간을 판매현장
세상에선보였듯이, 자식들에게권
서 제품의 신뢰도를 소비
했다고 한다. 도·소매
에서 보내다 보니 유행의 흐름을
할 수 있는, 내가 쓰는 화장품을 만
자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
상들을상대로직접영업
빨리 접할 수 있어 제품기획이나,
드는회사가저희의모토입니다.”
식을 택한 박 사장의 판단이
을 뛰어다니는 여성 주임
판매전략 등을 세우는 데 도움이
｜권효정 rnjs84@kg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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