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페이지

3
｜제430호｜ 2007년 11월 23일
깍쟁이 처녀선생님 정수정씨
학생들과 7년 정들어 못떠나
댄스와는 거리가 멀었던 농
촌아줌마‘라틴크리스탈’댄
스스포츠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승 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
게 된 것은 정수정(36·댄스
스포츠 박사과정·사진)선생
님의 정성 때문이라 해도 과
언이 아니다. 7년 전 수원여자
대학 강사 시절 우연히 화성
문화원 댄스스포츠 강좌를 맡게 되었
을 적만 해도 지금의‘라틴크리스탈’
몸짱아줌마로 거듭
은 본인도 상상하지 못했다. 집이 서울
난 화성문화원‘라
인데 적은 보수는 차비도 되지 않았고
틴크리스탈’ 댄스
두 시간 강좌 하러 화성에 오면 하루가
스포츠팀.
｜김길수
다 날아가 버렸다. 그만 둘 기회만 엿
stookim@naver.com
보다 어느덧 시골 인심에 정이 들어 버
렸다. 그렇게 7년을 동고동락하면서
화성문화원 댄스스포츠팀‘라틴크리스탈’
수원으로 이사까지 온 깍쟁이 서울아
가씨 정 선생은 털털한 반 시골 아가씨
가 됐다.
원 투 차차차…춤에 홀린
라인 아줌마
“여기 언니들과는 이제 정이 들어서
못 떠날 것 같아요. 서울, 수원 등 대도
시에서도 강좌를 많이 했지만 이 곳 언
니들은 뭔가 달라요. 이만큼의 의욕을
“원, 투, 차차차, 쓰리, 포, 차차차….”
스포츠 덕에 활기찬 삶을 얻었다며 자
열렬한 후원자가 됐어요. 우선 몸 아프
가진 분들, 아마 없을 거예요. 그러면
화성문화원 연습실에는 오늘도 어
랑이 대단하다.
“처음 시작 할 때만해도
단 소리가 쏙 들어갔고 군살이 없어진
서 얼마나 가정에 잘 하시는지. 댄스스
김없이 맹연습에 구슬땀을 흘리는 댄
늘어진 아줌마 몸이었어. 힘든 농사를
S라인 몸매가 돼서 남편이 얼마나 좋아
포츠를 배우러 나오기 위해 남편에게
스스포츠 회원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짓다보니 여기저기 아픈데도 많았고 갱
하는지 몰라요, 호호호~”
애들에게 완벽하게 하세요. 못마땅하
몸에 착 달라붙는 댄스복을 입고 유연
년기로 우울증이 와 아주 힘들었지. 그
양계장을 하는 강경숙(46·구문천3
던 남편 분들도 꼬투리 잡을 게 없는
하게 몸을 움직이는 댄서들의 군살 하
런데 친구 손에 이끌려 댄스스포츠를
리)씨는“아마 우리처럼 바쁜 주부 없
거죠. 그런 성실한 생활태도 덕에 지금
나 없는 몸매가 부러울 찰나 얼굴을 뵈
하면서 내가 점점 변해 가는 거야. 정성
을 걸요? 춤추느라 가정생활 소홀히 한
의 우리가 있지 싶어요.”
니 어머나, 나이가 좀 있으시네!
들여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다보니
다 소릴 들을까봐 몇 배로 부지런히 일
전국대회서 1등을 휩쓸자 댄스스포
몸매가 예뻐지고, 몸매가 예뻐지니까
해요. 지금 이 시간에 춤추기 위해 새벽
츠 동료, 선배들이 정 선생에게 고개를
｜박지영 hmj029hs@gg.go.kr
자신감이 생겨 우울증이 싹 달아나버렸
에 일어나서 일하죠. 그래도 행복해요.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저더러 독종이
어~ 얼마나 재밌는지 모심다 말고, 벼
애를 둘씩이나 낳았는데도 지금 허리
래요. 어떻게 평범한 주부들을 이렇게
화성문화원‘라틴크리스탈’
댄스스
베다 말고 와서 춤췄다니깐.”
가 22인치예요. 친구들이 부러워할 때
작품을 소화해내는 수준의 팀으로 만들
포츠팀은 7년 전 문화학교 강좌로 출발
반장으로 7년 동안 팀을 이끌어 온
마다 좀 우쭐하죠~”정말 이 팀원들의
었냐고, 어쩌면 나이도 있으신 분들의
하여 지금은 전국대회를 석권한 준 프
그녀는 댄스스포츠를‘옷걸이’
에 비유
몸매는 절대 50대의 그것이 아니었다.
몸매를 이렇게 완벽하게 다듬었냐고
로급 댄스스포츠 동아리 팀이다. 40대
했다.
“댄스스포츠는 옷걸이 같아. 옷은
잘록한 허리, 매끈한 등, 쭉 뻗은 팔다
요.”웃으면 반달눈이 되는 정 선생은
부터 50대 후반까지의 회원들은 여느
아무렇게나 던져두면 구겨지잖아. 하지
리는 군살도 없을뿐더러 완벽한 균형
연습에 있어서는 본인 말마따나 독종이
도시의 주부들처럼 아이들 학교 보내
만 옷걸이에 걸어둔 옷은 항상 새것처
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다. 따라가 주는 제자들이 있었기에 그
고 여가시간에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럼 형태를 유지하지. 댄스스포츠를 꾸
농사를 짓고 고추를 따고 젖소를 키
것도 가능한 것이었겠지만. 서로가 고
아니다. 벼농사, 양계장, 축산, 고추농사
준히 하면 옷걸이에 걸어둔 옷처럼 예
울 땐 허름한 추리닝에 모자 푹 눌러쓰
맙다고 등 다독이는 처녀선생님과 아줌
등으로 바쁜 농촌 주부들이다. 그럼에
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어. 진짜!”그럴
고 맨얼굴로 궂은 일 다 하지만 무대에
마제자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건강하
도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나와 정말 진지
듯 하다.
올라 댄스스포츠를 출 때 그녀들은 모
고 밝고 활기차게 춤추며 살기를!
하게 연습에 임한다. 뻗어 올린 손가락
두 세상에서 제일 당당하고 멋진 진정
끝, 잰 발놀림과 곧은 등 허리로 만들어
22인치 허리 친구들이 부러워해
한 프로 춤꾼이 된다. 도시 주부들의 생
내는 그들의 춤사위는 프로댄서 저리
고추농사를 짓는 이명자(52·백토
활보다 몇 배 힘든 농사일이 버겁기도
가라다. 평범한 중년 아줌마에서 20대
리)씨는 댄스스포츠가 부부관계도 돈
하지만 그녀들은 행복하다. 자연과 더
몸매 부럽지 않은 몸짱 아줌마가 되기
독하게 만들어 줬단다.
“스트레스가 없
불어 경치 좋은 곳에서 좋은 공기 마시
까지 그들만의 춤 얘기를 들어보자.
어지니 마음도 너그러워져 가정생활이
며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
평온해요. 처음엔 남편이 춤바람 났냐
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활력소 댄스
모심다, 벼 베다말고 춤추기도
고 못마땅한 눈치를 줬었는데 지금은
스포츠가 있으니까 말이다!
김호진(54·구문천리) 반장은 댄스
스토리 갖춘 몸짓…지난해 아마추어전국대회 대상
댄스스포츠팀‘라틴크리스탈’은
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06년 아
가 무료공연을 함으로써 외로운 이들에
2004년부터 아마추어전국대회의 대상
마추어전국대회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게 기쁨과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화성
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실
농사일 하랴, 집안일 하랴, 도시주부
시에서도 올해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다.
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엔 KDA컵 코
들보다 몇 배 바쁘지만 봉사활동도 많
내년에는 화성시립댄스스포츠팀으로
리아오픈 국제댄스스포츠 챔피언십 대
이 한다.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에 찾아
소속될 것임을 시장에게 약속받았다.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