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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호｜ 2008년 2월 29일
【이색 도의원 열전 1】경기민요 명창 방영기 의원
얼씨구~ 민요 한 가락, 절씨구~ 봉사 두 가락
지난 18일 경기도 각 실국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140일간의 2008년 경기도의회 회기가 시작됐다. 도정 현안을 살피고 올바른 경기도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도민의 눈과 귀,
입이 되는 도의원들 중에는 교육자, 기업인, 금융인, 의료인,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이가 있으니, 바로‘명창’타
이틀을 가지고 있는 방영기 의원(한나라·성남3)이다. 춤꾼에서 명창으로, 명창에서 다시 정치인으로 변모한 방 의원의 이유 있는‘인생 유전’
을 따라가 본다.
｜박현수 wara@gg.go.kr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
라 학교를 파하면 소꼴도 베고, 사과
그는 대통령상을 받고 옛날 일을
곱 번의 개인 발표회를 가졌다. 그는
방영기 의원은 지난
1999년 전국민요경창
련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뉘라
나무도 지켜야 했는데 우연히 사랑방
생각하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홀로
매번 발표회 때마다 지역 노인들과 불
대회에서 ‘대통령상’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민요가 머릿
되신 일흔 여섯 노모는 아들에게 대
우 청소년들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을 받은 경기민요 명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
속을 떠나질 않더라고. 그때부턴 학교
통령상을 전해 받고“마을에 경사 났
하고 있다.
창이다.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딸 방글(22)
그리워라 아픈 가슴 움켜잡고 나만 혼
가다가 꽹과리 소리 따라간 게 한 두
다”
며 기뻐하셨고 소리를 하며 만나
정치에 입문한 동기 역시 찬밥신
씨와 미국공연을 하
자 고민일세~”
번이 아니야.”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온 부인 이향우
세를 면치 못하던 문화예술의 권익을
는 모습, 지난해 12월
방영기 의원과의 인터뷰는 기대했
10살 나던 해 겨울, 방 명창은 부모
씨도 눈물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것이
위해서라고. 지난 1998년 전문예술
5일 성남아트센터에
서 가진 정기공연, 도
던 대로 감지덕지 단독 공연이 따로 없
님이 서울에 내다 팔던 과일차를 몰래
은쟁반에 옥 구르는 듯한 소리가 매
인으론 처음으로 제3대 성남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었다. 마침 회기 중인지라 말쑥한 정장
타고 무작정 서울로 갔다. 운명이 이
력적인 경기민요에서 남자가 대통령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이매동 주민들
모습.
｜민원기
차림의 방 의원이었지만, 명창의 카리
끌었는지 그가 가게 된 곳은‘민속백
상을 받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
의 숙원사업이었던 지하철 이매역사
minwk@gg.go.kr
스마가 어디 가랴. 요즘 소리하는 맛이
일장’녹화장.
기 때문.
유치, 성남아트센터 개관에 큰 몫을
어떠냐는 질문에 대뜸 소리 한 자락이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기만 퍼벌석
37년을 소리꾼으로 산 그는 토속의
해냈고, 7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지
라. 뭣 모르고 불렀던 창부타령이, 고
나구요~ 이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
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역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생하던 시절 묵묵히 내조했던 부인 모
도 아니나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교널다리 쌍
있다.
습을 떠올리니 감칠맛이 더한다고.
노래 해보라는 말에 라디오에서 들
용거 줄다리기와 동아줄 꼬는 소리, 이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에 밀려 경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게 소리지.
었던 사발가 한 가락을 거침없이 뽑아
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 등 입으로만 전
기지역 전통문화도 급격히 사라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리의 맛이 깊어
낸 것이 인연이 되어 살풀이로 유명한
해져오던 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것.
요. 이를 되살리는 노력과 함께 소외
진답디다.”
한영숙 선생 문하에서 춤을 배우기 시
방 명창은 지난 2000년 소리인생
된 계층에게 힘을 다해 소리로 봉사하
방 의원의 한 골수팬은 그의 소리
작한 것.
30년 결산무대를 시작으로 매년 발표
고 싶어요”
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니 이쯤 되면
춤을 추고 노래하는‘딴따라’
는 집
회를 열어 지금
거리감 느껴지는 의원님 칭호는 접어
안망신이라며 가족에게 까지 따돌림
까지 일
두고 명창 칭호 붙일만하다.
을 받아도, 차비가 없으면 걸어서라
방 명창은 원래 무용으로 시작했다.
도 성남서 서울을 오가며 춤과 소리
벌써 40년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를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일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지금의 분당
내친김에 인간문화재 19호 보유
구 이매동으로 그때만 해도 100가구
자였던 이창배, 정득만 선생 등
정도가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그중에
을 만나 우리가락 국악을 접
서도 5대째 200여년을 한자리에서 살
하게 됐다.
아온 뿌리 깊은 집안의 2남 8녀중 장남
이런‘소리꾼’이 되기
이니, 그가 소위‘딴따라’
를 한다고 했
위한 그의 노력은 헛되지
을 때 반응은 불 보듯 뻔하다.
않았으니, 그는 소리를
“원래 끼가 있었어. 어렸을 때도 할
시작한지 30년 만에 전
아버지 손잡고 동네 잔칫집 따라다니
국민요경창대회(1999
면서 곧잘 춤을 췄나봐. 할아버지야
년)에서 마침내 대통령
귀한 손이라고 맛있는 거 먹게 하려고
상을 받으며‘명창’
다녔던 건데 말야. 집안 일손이 모자
됐다.
｜제437호｜ 2008년 2월 29일
【이색 도의원 열전 1】경기민요 명창 방영기 의원
얼씨구~ 민요 한 가락, 절씨구~ 봉사 두 가락
지난 18일 경기도 각 실국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140일간의 2008년 경기도의회 회기가 시작됐다. 도정 현안을 살피고 올바른 경기도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도민의 눈과 귀,
입이 되는 도의원들 중에는 교육자, 기업인, 금융인, 의료인,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이가 있으니, 바로‘명창’타
이틀을 가지고 있는 방영기 의원(한나라·성남3)이다. 춤꾼에서 명창으로, 명창에서 다시 정치인으로 변모한 방 의원의 이유 있는‘인생 유전’
을 따라가 본다.
｜박현수 wara@gg.go.kr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
라 학교를 파하면 소꼴도 베고, 사과
그는 대통령상을 받고 옛날 일을
곱 번의 개인 발표회를 가졌다. 그는
방영기 의원은 지난
1999년 전국민요경창
련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뉘라
나무도 지켜야 했는데 우연히 사랑방
생각하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홀로
매번 발표회 때마다 지역 노인들과 불
대회에서 ‘대통령상’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민요가 머릿
되신 일흔 여섯 노모는 아들에게 대
우 청소년들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을 받은 경기민요 명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
속을 떠나질 않더라고. 그때부턴 학교
통령상을 전해 받고“마을에 경사 났
하고 있다.
창이다.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딸 방글(22)
그리워라 아픈 가슴 움켜잡고 나만 혼
가다가 꽹과리 소리 따라간 게 한 두
다”
며 기뻐하셨고 소리를 하며 만나
정치에 입문한 동기 역시 찬밥신
씨와 미국공연을 하
자 고민일세~”
번이 아니야.”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온 부인 이향우
세를 면치 못하던 문화예술의 권익을
는 모습, 지난해 12월
방영기 의원과의 인터뷰는 기대했
10살 나던 해 겨울, 방 명창은 부모
씨도 눈물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것이
위해서라고. 지난 1998년 전문예술
5일 성남아트센터에
서 가진 정기공연, 도
던 대로 감지덕지 단독 공연이 따로 없
님이 서울에 내다 팔던 과일차를 몰래
은쟁반에 옥 구르는 듯한 소리가 매
인으론 처음으로 제3대 성남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었다. 마침 회기 중인지라 말쑥한 정장
타고 무작정 서울로 갔다. 운명이 이
력적인 경기민요에서 남자가 대통령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이매동 주민들
모습.
｜민원기
차림의 방 의원이었지만, 명창의 카리
끌었는지 그가 가게 된 곳은‘민속백
상을 받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
의 숙원사업이었던 지하철 이매역사
minwk@gg.go.kr
스마가 어디 가랴. 요즘 소리하는 맛이
일장’녹화장.
기 때문.
유치, 성남아트센터 개관에 큰 몫을
어떠냐는 질문에 대뜸 소리 한 자락이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기만 퍼벌석
37년을 소리꾼으로 산 그는 토속의
해냈고, 7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지
라. 뭣 모르고 불렀던 창부타령이, 고
나구요~ 이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
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역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생하던 시절 묵묵히 내조했던 부인 모
도 아니나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교널다리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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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을 떠올리니 감칠맛이 더한다고.
노래 해보라는 말에 라디오에서 들
용거 줄다리기와 동아줄 꼬는 소리, 이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에 밀려 경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게 소리지.
었던 사발가 한 가락을 거침없이 뽑아
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 등 입으로만 전
기지역 전통문화도 급격히 사라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리의 맛이 깊어
낸 것이 인연이 되어 살풀이로 유명한
해져오던 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것.
요. 이를 되살리는 노력과 함께 소외
진답디다.”
한영숙 선생 문하에서 춤을 배우기 시
방 명창은 지난 2000년 소리인생
된 계층에게 힘을 다해 소리로 봉사하
방 의원의 한 골수팬은 그의 소리
작한 것.
30년 결산무대를 시작으로 매년 발표
고 싶어요”
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니 이쯤 되면
춤을 추고 노래하는‘딴따라’
는 집
회를 열어 지금
거리감 느껴지는 의원님 칭호는 접어
안망신이라며 가족에게 까지 따돌림
까지 일
두고 명창 칭호 붙일만하다.
을 받아도, 차비가 없으면 걸어서라
방 명창은 원래 무용으로 시작했다.
도 성남서 서울을 오가며 춤과 소리
벌써 40년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를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일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지금의 분당
내친김에 인간문화재 19호 보유
구 이매동으로 그때만 해도 100가구
자였던 이창배, 정득만 선생 등
정도가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그중에
을 만나 우리가락 국악을 접
서도 5대째 200여년을 한자리에서 살
하게 됐다.
아온 뿌리 깊은 집안의 2남 8녀중 장남
이런‘소리꾼’이 되기
이니, 그가 소위‘딴따라’
를 한다고 했
위한 그의 노력은 헛되지
을 때 반응은 불 보듯 뻔하다.
않았으니, 그는 소리를
“원래 끼가 있었어. 어렸을 때도 할
시작한지 30년 만에 전
아버지 손잡고 동네 잔칫집 따라다니
국민요경창대회(1999
면서 곧잘 춤을 췄나봐. 할아버지야
년)에서 마침내 대통령
귀한 손이라고 맛있는 거 먹게 하려고
상을 받으며‘명창’
다녔던 건데 말야. 집안 일손이 모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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