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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 큰 울림
지음(知音)을 위하여
지음(知音)을 위하여
양평 정혜사 주지 대용스님
(광진노인보호센터소장)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는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자원봉사 김정화님이 구슬프게 사철가를 부르고 있다.
소리가 하도 애절해서 어르신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무표정이시다.
“다음은 살풀이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계숙님이 몸짓으로 애간장을 건드린다.
이번에도 역시 어르신들은 무표정이시다.
노래교실 김용희 선생님과 레크레이션 김순덕 선생님은 무표정한 관객을
위해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신다. 멋지고 아름다운 춤사위,
가수 선생님들의 열창에 함께한 직원들 마음만 민망하다.
자신의 소리를 알아듣는 단 한 사람인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린 후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 한다. 지음(知音)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노래를, 춤을 알아봐주지 못하는 어르신들 앞에서도 상관없이
춤꾼과 노래꾼은 계속 감동의 무대를 이어간다.
지금 아픈 마음을 위한 최고의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표정 너머의 영혼을 위한……
마음이 마음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
순백의 마음끼리 지음이 되었다. 나는 그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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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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