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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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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가볼만한 곳
<소나기>, 그 차가운 제목의 따뜻한 소설을 기억한다. 생각만으로도 환영처럼 보랏빛 구
름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소설. 그 소설 속의 무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청춘이 지난
듯 여름날의 푸른빛은 다했지만, 여전히 그 공간은 따뜻한 느낌으로 채워져 있다. 양평에
있는 소나기마을에서 소나기 내리던 어린 날의 여름을 추억해보자.
글·사진=이시목(여행전문기자)
소설가 황순원의 생애와 문학세계가 한눈에
소나기마을은 말하자면,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테마
파크다. 그 중에서도 그의 대표작인 소설 <소나기>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채색된 공간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소설 <소나기>가 만들어졌던 1950
년대 농촌 풍경에 <소나기>의 문학적 향취가 더해졌다. 재현의 키워드는‘수숫
단’과‘징검다리’, 그리고‘소나기’.
먼저 소나기마을의 메인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황순원 문학관부터 둘러보자. 소설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소나기를 피했던 수숫단 모양을 하고 있는 문학관은 황순원 선
생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작가와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제1전시실에 선생이 쓰던 서재가 그대로 재현돼 있고, 육필원고를
비롯한 졸업앨범, 안경 등 그와 관련된 유품과 유물 9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속으로’라는 테마
로 구성된 제2전시실에서는 황순원 선생의 연대별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목넘이마을의 개>를 포함한 <독
짓는 늙은이>, <학>, <카인의 후예>, <움직이는 성>, <일월>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들을 재미있는 디오
라마로 연출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설 <소나기>와 관련된 디오라마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실적이라 아이들의 관심을 끈다.
<소나기>의 배경이었던 시골학교의 교실은‘남폿불 영상실’로 재탄생했다. 소녀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그날’이라
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상영하는 이곳에선 실제로 몇 방울 정도의 비를 맞는 이색체험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문학관엔 소설 내용을 퀴즈로 풀어보는‘낱말 맞추기’코너, 황순원 선생의 작품을 검색할 수 있는‘E-
BOOK’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는‘문학카페’도 있어 가족들이 쉬며 공부하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설 <소나기>의 감성으로 걷는 언덕 산책로
문학관을 벗어나면 시선은 자연스레 광장으로 향한다. 문학관 앞으로 넓고 편평하게 조성된‘소나
기광장’은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있는 곳. 봄부터 가을까지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인공 소나기를 뿌리는데 겨울철엔 아쉽게도 맞을 수 없다. 하지만 소나기가 내리지
않은 들 어떠랴. 광장 곳곳에 소년과 소녀가 비를 피한 원두막과 수숫단이 있어 소설 속의 감
성을 추억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광장을 둘러싼 야산의 능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도 걷자. 소설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머물렀던 원두막을 지나면 황순원의 다른 소설 속의
무대를 재현해 놓은 공간들이 나오는데, 소설 속의 분위기를 묘하게 닮아 눈길
을 끈다. 일테면‘목넘이 고개’라 이름 붙여진 오르막길에는 개를 형상화한
조각을 세워 소설 <목넘이마을의 개>를 떠올리게 했고, ‘학의 숲’에는
아늑한 소나무 숲 사이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를 만들어 두어 쉬며
소설 <학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번지
전화번호 : 031-773-2299
홈페이지 : http://www.소나기마을.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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