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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
이희승
초가지붕마루에
흰옷입은아가씨
부드럽고수줍어
황혼속에웃나니
별빛아래흐느끼는
배꽃보다도.
가시속에해죽이는
장미(薔薇)보다도
산골짝에숨어피는
백합(百合)보다도
부드럽고수줍어,
소리없이웃나니
초가집의황혼을
자늑자늑씹으며
하나둘씩반짝이는
별만보고웃나니
이희승
시인이며수필가,독립운동가이자
한글문법의기틀을잡은국어학자로
1896년경기도에서출생했다.
경기도의왕시포일동에이희승생가가있다.
대표작:시집「박꽃(1947)」,수필「딸깍발이(1952)」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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